[대관] 하늘의 그물 땅의 그물

죽음은 예로부터 끝 또는 새로운 시작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후련한 마지막-막막한 처음/두려운 끝-상쾌한 시작 등 어느 하나 명쾌하게 무엇인가로 답이 내려지지 않는 이 영원한 숙원 같은 주제는 막상 실제로 삶을 마감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는 점이 더더욱 불안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는 구체적으로 소멸 자체를 두려워하는 것인지 아니면 말 그대로 미지의 세계 그 자체여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기본적으론 모르는 끝은 막연히 두려워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특수한 경우에는 죽음이라는 추상적 소재를 신랄하게 바라보면서 또는 그와 유사한 체험을 경험하며 체념 또는 생이라는 상태에 대한 부질없음을 이야기하면서도 묘한 체념을 통해 의외의 삶을 환기하게 되고 상황을 정면으로 바라보기를 통한 확장된 사고를 경험하기도 하는데, 대중적인 문학작품을 예로 들면 알베르 카뮈(Albert Camus 1913-1960)의 시지프스 신화의 경우처럼 천재지변, 부조리의 상황에서 통념적 사고의 붕괴와 ‘아’에 대한 미-인식을 통해 무한한 자유를 얻었던 것 사례를 빗대 ‘아’ 에 대한 분해과정 또는 분해 그 자체에 관해 이야기하려 한다. 세 명의 작가는 각각 무아 - 아 - 비아 의 개념을 현실화시키고 그것들을 특정한 공간에 임시적으로 고정시킨다. 이러한 행위를 통해 에고의 분해/비인지/무지를 상징화하며, 이것들을 통해 거대한 현상에 대한 관조의 경험을 특정 기간 동안 실체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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