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마죽거리(馬竹巨里)
2025.04.29(화) ~ 05.25(일)
- 참여작가 -
- 정지윤, 최성진
- 전시기획 -
- A Project
— 경주에서, 예술은 어떻게 걷는가 경주마는 오직 달리도록 길러진다. 그리고 멈추는 순간, 무용해진다. ‘마죽거리’는 이와 같은 논리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 예술가를 일컫는다. 우리는 창작을 ‘의미 있는 일’이라 믿는다. 그러나 동일한 의도, 유사한 내용의 작품일지라도, 주어진 환경이 결과물의 스케일과 표현력을 결정한다. 이 전시는 위 내용을 정면으로 다룬다. 행동하는 영상, 대화하는 장치, 흔들리는 음악과 오감을 이루는 설치물. 시야는 왜곡되고, 소리는 좌표로 치환된다. 본능이 마주하는 세계는 팔다리를 날카롭게 뽑아내고 있으며, 그 속에서 예술은 섬세하게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자극과 고요, 희망과 무기력, 이상과 타협. 역설의 사이를 부유하는 창작은 결코 낭만적이지 않다. 하지만 틈 속에는 여전히, 멈추지 않는 발버둥이 있다. 이 전시에 흐르는 서사는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한다. 예술은 어떤 조건 속에서 ‘예술’로 존재할 수 있는가? 우리는 이 물음 앞에, 창작이 직면한 불균형을 마주하고, 그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움직임과 열망을 발견한다. ‘마죽거리’는 대답보다 질문을 남긴다. 우리는 질문 속에서, 멈추지 않고 걷는 예술의 모습을 떠올린다. 경주의 끝이 아니라, 전혀 다른 움직임의 시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