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ONDERGROUND
2025.10.18(토) ~ 11.08(토)
- 참여작가 -
- 김주호, 오지형
- 전시기획 -
- -
성뒤마을에서 바라본 철거 현장은 마치 도시의 내부가 뒤집혀 바깥으로 흘러나온 듯한 풍경이었다. 이번 전시는 골판지와 휴지, 아크릴의 긁힌 흔적, 코너, 보도블록의 캐스팅, 고방유리의 빛, 택배 박스처럼 일상의 가장자리에서 건져 온 파편들로 이루어졌다. 이들은 건물의 외피와 균열, 지하철의 울림과 잔상처럼 익숙한 도시의 언어였지만, 전시장 안에서는 새로운 배열로 다시 말을 건다. 관객이 마주하게 되는 것은 위용을 드러내는 마천루가 아니라, 어긋난 틀과 젖은 흔적, 실루엣과 낮게 울리는 소리다. 도시가 흘려보낸 조각들은 이곳에서 다시 수집되어, 쌓이지 못한 시간과 흩어진 현재를 비추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