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 문밖에 어떤 손님이 올 거예요
2025.11.18(화) ~ 12.12(금)
- 참여작가 -
- 김아해, 김정민, 김지헌, 김지후, 스톤김, 정윤선, 최성임
- 전시기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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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라는 것은 외부와 경계를 만들면서, 동시에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연결할 수 있는 것이다. 네 번의 식사 중에서 첫 번째 식사를 할 때, 한순간 나는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의 작업이 이미 시작되었음을 직감했다. 예술이라 규정하지 않은, 가장 자유로운 순간에. 누군가는 예술을 일상과 연결한다는 것이 두려울 수 있고, 또 누군가는 예술과 일상이 서로를 포함한다는 사실이 예술의 힘을 연약하게 만든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삶에서 예술의 문이 일상을 향해 열려 있음을 몸으로 느끼기에 둘 사이의 연결을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가에게는 일상과 ‘구별된’ 예술이라는 것이 있다. 일상을 향해 열린 문을 닫았을 때, 그 진공 상태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 바로 그것을 위해 예술가는 예술을 지속한다. 문밖의 손님을 기다리는 것은 삶을 예술로, 예술을 삶으로 초대하는 우리의 방법론을 의미한다. 문밖의 손님을 기다린다는 것은 우리가 이 관계 안에서 서로 주고받게 될 에너지와 아직 미완의 상태에 머물고 있는 결실을 기다린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성임은 첫 번째 식사 자리에서 “문밖에 어떤 손님이 올 거예요.”라는 표현으로 김아해와 자신의 협업 과정을 비유했다. 둘은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물리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형상을 조형해 나갔다. 이 문장이 담고 있었던 원래의 의미와 가장 가까운 의미에서, 우리는 문밖의 손님을 기다리듯이 에너지와 결실을 기다린다. 당신은 “문밖에 어떤 손님이 올 거예요.”라는 말을 듣는 순간부터, 손님이 오기를 기다리게 될 것이다. 비유와 추상화를 걷어낸 가장 현실적인 자리에서, 이 문장은 전시장을 방문하게 될 관람자에 대한 기다림과 환영을 의미한다. 당신이 문밖의 손님이 되어 주기를, 그리고 그 문을 열어 우리가 마주했던 손님들과 즐거이 인사를 나눠 주기를 기대한다.